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평일은 수입에 의존해온 전력기자재의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1970년 설립된 이 회사는 각종 전기 기자재를 수입 판매하던 기업으로 출발, 1983년 미국의 전력케이블 전문회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전력케이블 접속재 및 에폭시 부싱을 국산화한 주역이다.
배전용 폴리머 현수애자와 원자력 발전소용 전기 관통구를 국산화했으며, 송전용 폴리머 현수애자와 해저케이블용 접속재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들을 국산화하며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로도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일본 NGK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345kV용 사기애자를 대체할 수 있는 고성능 폴리머애자의 한전 테스트도 최근 완료했다. 일본과의 무역전쟁에서 적지 않은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접속재는 물론 기초 소재까지 국산화하며 대한민국 전력산업이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평일이 이처럼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의 연구개발(R&D) 과제는 물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전력기자재의 국산화를 위해 선로를 기꺼이 내어준 한국전력의 의지도 한몫했다. 이는 한전의 높아진 위상만큼이나 해외시장 공략에도 큰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공동 개발로 인한 기술유출 위험은 보완이 시급한 실정이다. 공기업이라는 이유로 한전의 노하우가 세계시장에 고스란히 공개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제출된 도면과 기술자료가 관련 업체에 공유되면서 중국 등에서 거의 완제품 형태로 수입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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