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가 한국·미국·유럽에 분산돼 있던 의약품 생산법인 세 곳을 통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CMO(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확장에 나섰다.
SK㈜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CMO 통합법인 ‘SK팜테코(SK Pharmteco)’를 설립해 한국의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AMPAC을 통합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SK㈜는 보유하고 있던 SK바이오텍 주식과 SK바이오텍으로부터 이전 받은 자산을 통합법인인 SK팜테코에 현물 출자하게 되며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AMPAC 3개 법인이 SK팜테코의 100% 자회사이자 SK㈜의 손자회사가 되는 구조다. 통합법인은 내년 1월 출범 예정이다.
통합법인은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던 의약품 생산사업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시너지와 효율을 극대화한다. 하나의 브랜드 아래 통합 마케팅을 실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각 지역 CMO들의 운영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비용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K가 보유한 ICT기술을 CMO사업에 접목해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추가 글로벌 M&A 등 지속적인 가치제고 활동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통합법인 출범은 지난 1년간 진행된 AMPAC社의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SK㈜는 작년 AMPAC을 인수한 후 경영전략을 재점검하고 생산설비를 최적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놓았다. AMPAC사의 CEO인 아슬람 말릭(Aslam Malik)이 통합법인의 CEO로 내정돼 CMO사업의 통합 성장을 이끌게 된다.
SK㈜는 생산규모의 경우 현재 100만ℓ 수준에서 2020년 이후 세계 최대 규모 수준까지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SK㈜는 2025년 이후 CMO 사업 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SK㈜의 CMO 사업은 연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해왔다. 지난해에는 CMO 사업 통합매출 4,800억원 이상을 달성해 인수 이전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성장했다.
SK㈜ 관계자는 “향후 통합법인의 미국 내 상장 및 글로벌 M&A 등 추가 성장 전략의 실행을 통해 글로벌 톱10 CMO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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