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산업 분야는 무엇일까. 우주·반도체·교육·제약 네 가지 키워드와 관련된 산업이라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국내 벤처캐피털(VC)을 대표하는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이 네 가지 키워드에 주목했다. 당장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가능성 있는 분야에 과감히 베팅하는 모습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올해 상반기 페리지항공우주㈜, 세미파이브, 애스톤사이언스, 클래스101 등에 2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페리지항공우주㈜다. 총 5억원을 투자해 지분 2.37%를 확보했다. 페리지항공우주㈜는 지난 2016년 설립된 항공우주 스타트업이다. 세계 최소형 발사체를 개발 중이다. 위성이 소형화하면서 발사체 역시 작아질 것이라는 흐름에 시작된 기업이다. 소형 로켓 엔진기술과 발사체 해석기술 등을 바탕으로 고도 550㎞ 태양 동기 궤도에 50㎏의 탑재체를 안착시키기 위한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세미파이브도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선택을 받았다. 총 9억원을 투자해 지분 2.99%를 확보했다. 영국 대형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유력 경쟁자로 주목받는 싸이파이브의 관계사로 오픈소스 방식으로 반도체 디자인 플랫폼을 제공, 반도체 회사들이 이용목적에 맞는 주문형 반도체를 보다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바이오 스타트업 애스톤사이언스에도 5억원(2.78%)을 투자했다. 신약 개발과 바이오 연구를 전문으로 한다. 이 회사를 이끄는 정헌 대표는 MSD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을 거친 인물이다. 신약 개발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누구나 온라인에서 강사가 되고 배울 수 있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클래스101 역시 미래에셋벤처 눈에 띄었다. 10억원으로 지분 2.29%를 샀다. 이와 함께 일본 스타트업인 주빌리웍스에도 2억6,000만원을 베팅했다. 공유 캘린더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업무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타트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미래에셋그룹 내에서도 투자 야성을 키우기 위한 자극제 역할을 도맡고 있다”며 “투자가 성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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