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2017년부터 도입한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이번 공채에도 적용했다. 학력, 학점, 어학점수와 같은 스펙을 보지 않고 오로지 지원자의 잠재력과 성장가능성, 창의성 등을 중심으로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응시자는 서류상의 스펙보다는 코딩 능력과 같은 실질적인 능력을 중심으로 전형에 대비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채는 오늘(4일)까지 카카오 인재 영입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지원시 스펙 등은 게재하지 않고 이메일 등 일부 정보만을 입력하면 된다. 이후 오프라인 코딩테스트와 1~2차 면접을 거쳐 합격 여부를 판가름 받는다.
이 같은 전형을 걸쳐 입사에 성공했다면 기존 한국 기업들의 틀을 깬 수평적 사내 문화를 접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에서 일방적 위계문화의 근원이 돼 온 임직원간 수직적 호칭을 카카오는 쓰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대리, 과장 등 직급명이 곧 자신의 이름이 되는 일반 기업과 달리, 자유로운 의견 제시를 돕기 위한 ‘영어 호칭’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의 여민수 대표, 조수용 대표마저도 직원들에게 ‘대표님’으로 불리지 않고 각각 ‘메이슨(Mason)’, ‘션(Sean)’으로 불린다. 경력, 연차, 나이에 관계없이 임직원들이 서로 수평적 관계에서 솔직하게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호칭파괴가 이뤄진 것이다.
동료간 수평적 관계를 넘어 다양한 교류가 이뤄진다는 점도 카카오의 이색 문화다. 훌륭한 동료 개발자들과의 관계 형성을 할 수 있도록 사측이 다양한 디벨로퍼스 릴레이션(Developer Relatinos) 활동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 활동으로는 카카오 개발자로서 활용할 인프라·플랫폼 교육, 카카오 해커톤,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코드페스티벌, 카카오 아레나 등이 있다. 카카오는 구성원의 개발역량을 키울 수 있는 사내 프로그램이 다양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기술 분야에 특화된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지식 공유의 자리를 갖는 ‘웨이브 테크(WAVE TECH)’ 세션에 누구나 참석할 수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에 대한 통찰력, 사고력 등을 갖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구성원은 외부 컨퍼런스 및 교육 등 참여시에도 사측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참여 경험과 후기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모든 사내 구성원들과 공유할 때에도 사측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해외 컨퍼런스 참관 시에도 사측으로부터 등록비용을 지원 받을 수 있어 해외 인맥 확대에 유리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개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개인의 성장이 카카오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모바일 생태계를 끊임없이 발전해 나 갈 열정 가진 인재들의 많은 지원 바란다”라고 예비 응시자들을 독려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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