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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코앞 파업..한국GM車 정비 날벼락

임단협 이견에 사실상 파업 수순

전국 직영서비스센터 예약 안받고

이미 입고된 차도 수리못하고 반납

고객들 "한국GM 산 것 후회" 불만





“9일부터 파업이 예정돼 추석맞이 수리와 점검예약을 받지 않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A씨는 다음 주로 다가온 추석을 앞서 자신의 쉐보레 말리부 차량을 점검받기 위해 한국GM 직영 서비스센터에 전화했지만 이 같은 안내를 받았다. 추석 때 가족들과 함께 고향 부산까지 장거리를 운전해야 하는 A씨가 답답한 마음에 “그럼 어디서 수리와 점검을 받느냐”고 따지자 “주변의 다른 카센터를 이용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추석 장거리 운행을 앞두고 오일·냉각수·타이어 등 차량점검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전국 한국GM 직영서비스센터에서는 차량 수리·점검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한국GM 노조가 임단협 문제로 오는 9일부터 전면파업을 선언한 데 따른 것으로 사실상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직영서비스센터 직원들은 생산직 노조에 속해있어 전면파업이 실행되면 이들도 파업에 동참한다. 한국GM 직영서비스센터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오는 9일부터 서비스가 중단될 예정이어서 아예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며 “추석을 앞둔 만큼 고객들의 문의와 항의가 빗발치지만 어쩔 수 없이 다른 카센터를 이용하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파업 여파로 이미 입고된 차량들 조차 당초 약속했던 기간 내에 수리가 어려워 고객들에게 반납하고 경우도 생기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매년 추석 연휴 때 해오던 고객 대상 무상점검서비스도 한국GM은 불투명하다.

한국GM의 노사갈등이 고스란히 고객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GM 고객들은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트랙스를 소유하고 있는 한 고객은 “노사문제 때문에 추석을 앞두고 점검을 받을 수 없고 추석 때 무상점검도 못 받고 나 몰라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한국GM 차량을 산 것이 후회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절대 한국GM 차를 사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 자신을 올란도 소유자라고 밝힌 한 회원은 “9일부터 파업이라 이미 예약된 수리를 취소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시간을 돌려 차를 구입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GM 측은 이렇다 할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다. 한 회사관계자는 “자동차 생산-판매-서비스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타격을 받으면 결국 고객신뢰를 잃게 돼 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수 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0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기본급을 12만3,526원(호봉 승급분 제외·5.7%) 올리고 통상임금의 250%(약 1,023만원)를 성과급으로, 650만원을 격려금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이 6일까지 안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9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반면 회사 측은 5년 연속 누적 순손실이 4조4,518억원에 달하고, 회사의 수익성과 연계해 임단협을 하기로 한 만큼 노조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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