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펀드’를 굴리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난달 20일에 더블유에프엠(035290)(WFM) 주식을 담보로 수십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해외 도피 중인 사모펀드 관련 핵심 인물들이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급하게 대출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담보로 잡은 주식은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로 금융기관에 회수돼 일부 처분됐다. 이로인해 더블유에프엠의 최대주주는 직전 대표인 우모씨로 자동 변경됐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달 28일 코링크PE로부터 담보로 잡았던 더블유에프엠 주식 110만주의 담보처분권을 취득했다. 이는 코링크PE의 보유 주식 전량이다. 채권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채무자 기한이익 상실에 따라 지난달 28일 채권자의 담보처분권을 취득했고 46만5,000주를 남겨두고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상상인 측이 주식을 처분한 날은 코링크PE를 둘러싼 핵심 관계자 3명이 해외로 도피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진 날이기도 하다. 전날 3,375원이었던 더블유에프엠의 주가는 이날 2,45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 수십억 주담대는 현재 해외 도피 중인 사모펀드 핵심 인물들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링크PE가 보유 주식을 전량 활용해 담보 대출을 받은 날짜는 지난 8월 20일이다. 조 후보자의 ‘가족 펀드’와 관련한 의혹들이 한창 쏟아지던 시점이다. 사모펀드 핵심 인물들인 조 후보자 5촌 조카 조모씨와 이상훈 코링크PE 대표, 더블유에프엠의 우 전 대표와 이모 전무는 지난달 27일 검찰의 압수수색 전에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식 처분으로 인해 더블유에프엠의 최대주주는 우 전 대표로 변경됐다. 최근까지 코링크PE와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는 더블유에프엠 지분을 각각 4.83%와 7.78%를 보유해 총 12%대의 지배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코링크PE의 지분이 전량 처분되면서 이들의 지분율은 8.7%대로 축소됐다. 우 전 대표와 관계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은 약 10.36%다.
/조윤희·조권형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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