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금융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온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 유럽 벨기에에서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오피스빌딩 매입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이번 매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또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AIP자산운용, 영국 투자회사 발레스코(Valesco)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벨기에 브뤼셀의 사무용 고층건물인 ‘파이낸스타워’의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메리츠종금 컨소시엄은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CBRE그룹의 자문을 받아 네덜란드의 부동산 기업 브레이바스트 BV로부터 13억유로(약 1조7,179억원)가 넘는 액수에 해당 건물을 매입하기 위한 단독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건물은 브뤼셀 중심가에 있는 파이낸스타워로 벨기에 내에서 가장 큰 총 36층의 규모다. 건물은 향후 15년 이상 벨기에 정부에 임대된 상태며 임대료 수익도 연간 약 6,000만유로(약 792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자산을 찾는 한국의 투자자들이 유리한 환율을 이용해 유럽에 거액의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금융의 선두권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 면허를 통한 미분양담보대출확약 상품 등을 출시하며 부동산 금융에 뛰어든 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회사의 덩치를 키워왔다.
또 국내외에서 부동산을 직접 매입하거나 사업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화재 등 그룹 계열사와 함께 2,800억원 규모의 보다폰 이탈리아 본사 사옥 지분 50%를 인수한 바 있고 지난 4월 이지스자산운용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세인트마틴타워를 1,70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또 국내에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등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한 관계자는 “브뤼셀 파이낸스 오피스빌딩 매입은 현재 검토 중인 사안”이라면서도 “인수금액 등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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