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金), 은(銀) 등의 귀금속 가격이 치솟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요 국가들이 줄줄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마이너스 채권이 늘어나는 상황도 이들 실물자산에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1트로이온스 당 1,506.2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초(1,281.00달러)와 비교하면 약 17.5%가 상승한 가격이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값 역시 초강세다. 같은 날 KRX금시장에서는 1g당 5만8,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올해 초 가격(4만6,240원)보다 27%나 오른 수준이다.
이 같은 금값 상승에 금을 비롯해 금 채굴 기업 등에 투자하는 금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국내에서 설정된 12개 금 펀드 올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7.07%에 달한다. 이는 연초 이후 기준으로 테마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금값 상승은 은값 역시 끌어올렸다. 은은 통상적으로 금의 대체재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은은 지난 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트로이온스당 17.97달러에 거래를 끝내 올해 연초(15.54달러) 대비 약 15.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등 상품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올 초 1만1,005원(종가 기준)에서 6일 1만4,810원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고 미·중 무역분쟁 완전히 끝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투심은 안전 자산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