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는 미국 스타트업 니콜라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소 1억달러를 투자했다. 니콜라에는 이베코트럭이 보유한 이탈리아 상용차 업체 CNH가 약 2억5,000만달러, 글로벌 자동차부품 업체 보쉬가 약 1억달러를 투자했다.
니콜라는 투자 자금으로 북미와 유럽에 수소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오는 2021년까지 17개, 2027년까지 700개를 짓는 것이 목표다. 이때 한화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수소 충전소에 공급할 수 있다.
한화그룹의 수소 스타트업 투자는 신산업으로 떠오른 수소 생태계를 선점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차와 도요타·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수소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이 100% 지분을 가졌다.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 등을 지배하는 에너지 부문의 핵심기업이기도 하다. 2016년 한화큐셀로부터 태양광발전사업 부문을 인수한 뒤로는 전 세계에서 300여개의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여수산업단지와 군산2국가산업단지 열병합발전소에서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항후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화그룹 신규 투자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규제 강화 여파로 2035년에는 연간 트럭 판매량의 30%가 넘는 10만대 이상이 수소전기 트럭 또는 전기 트럭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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