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지난 3일 시작한 긴급 노사협의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 방안에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자구안의 핵심은 25년 이상 근무한 사무직을 대상으로 한 안식년제(순환휴직) 시행이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노사가 실무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사측은 순환휴직을 6개월 단위로 시행하되 1차례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급여는 70% 정도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1년+3개월’ ‘6개월+3개월’ 등의 방안도 테이블 위에 올라놓았다. 대상자는 200~3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노사는 △의료비·학자금 지원 등 22개 복지 항목 중단 또는 축소 △명절 선물 지급중단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등에도 합의했다.
쌍용차는 산업은행에 친환경 자동차 등에 투자한 약 600억원에 대한 대출실행도 협의 중이다. 이 자금은 지난 4월 이미 대출승인이 난 1,000억원 중 미집행된 금액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가 투자하면 산업은행이 그에 대한 대출을 집행하고 있다”며 “투자가 집행된 400억원에 대한 대출은 이미 받았으며, 최근 투자한 친환경차 관련 투자비용 약 600억원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사는 이외에도 고객품질 만족을 위해 ‘노사 공동 제조품질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쌍용차의 한 관계자는 “신입·경력사원 채용 보류와 비업무용 자산 매각, 조직 개편 등 노사합의 사항이 아닌 경영정상화 방안은 계속 검토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임원 20% 축소와 임원 급여 10% 삭감 조치를 단행했고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임금협상에 합의하는 등 10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뤘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 7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387억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커졌으며 2017년 1·4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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