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반도체와 대(對) 중국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이달 중순까지 감소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은 28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8% 감소했다. 앞서 수출은 반도체와 대(對) 중국 수출 부진 등으로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는데, 이달 하순까지 감소 추세일 경우 수출은 10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게 된다.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39.8%로 가장 많이 줄었고, 이후 석유제품(-20.4%), 승용차(-16.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박(43.2%), 무선통신기기(58.0%), 가전제품(4.1%) 등은 수출액이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29.8%나 줄었고, 미국(-20.7%), 일본(-13.5%), 유럽연합(EU)(-12.9%), 베트남(-2.1%) 등으로 가는 수출 역시 감소했다.
미중 무역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중 수출 감소는 계속 한국 수출에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한국의 상품수출액은 1,385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6% 줄었는데, 주요 20개국(G20) 중 인도네시아(9.1%) 다음으로 감소 폭이 컸다. 수출 규모가 큰 독일(-7.1%), 일본(-6.6%)도 무역분쟁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으며 핀란드(-5.2%), 영국(-4.6%), 남아프리카공화국(-4.3%)도 수출 감소세가 컸다.
반면 미국의 2분기 수출은 3.1%, 중국은 1.0% 줄어드는 데 그쳐 여타 국가보다 감소율이 낮았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로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더 많은 피해를 본 결과로 풀이된다. G20 가운데 수출이 증가한 나라는 캐나다(0.2%), 터키(1.2%), 멕시코(4.7%), 아르헨티나(6.8%), 호주(10.5%) 등 5곳이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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