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베트남 금융사의 2,500만 달러(한화 약 3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전단채(ABSTB) 발행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소비자금융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5일 베트남 VP뱅크 100% 자회사인 VP뱅크파이낸스(VPBF)의 ABSTB 발행 주관을 완료했다. VP뱅크는 베트남 비국영 은행업계서 자산 및 수익성 기준 5위 금융사다. 조달된 자금은 VPBF의 1년 만기 무담보대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KEB하나은행 싱가포르는 VPBF을 대상으로 6,000만 달러 규모 무담보대출을 공동 주관했다. 규모는 △신한금융투자 2,500만 달러 △KB증권 2,500만달러 △KEB하나은행 싱가포르 1,000만달러씩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특수목적법인(SPC)인 밸류플러스비나제이차를 설립해 전체 대출금액 가운데 2,500만 달러를 외화전단채 발행으로 조달했다.
VPBF는 베트남 비 국영은행 가운데 자산과 수익성 기준 5위인 VP은행의 100% 자회사다. 2019년 1·4분기 기준 자본금은 5,911억원이며 2조5,549억원에 이르는 대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금융 산업에서의 점유율은 47%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6년부터 베트남 현지법인과 함께 현지 기업들의 장·단기, 역내·외 자금조달 주선과 인수 업무를 진행해오고 있다. 베트남에서의 여신전문금융회사 딜은 지난 2017년 VPBF(2,000만달러), 2018년 홈크레딧베트남(3,000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면서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 소비자금융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베트남 금융권의 자산유동화(ABS) 시장을 선점하는데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신한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자산규모 기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신한금융투자도 현지 캐피탈마켓 조달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One) 신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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