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전동킥보드로 도시가 훨씬 더 자유로워집니다. 공유 킥보드를 이용하면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 라스트 마일(최종구간 이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공유 킥보드 업체 라임(Lime)의 미첼 프라이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정부정책 및 전략 부서장이 1일 서울 정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라임의 목적은 모빌리티를 통해 도시의 삶을 재정의하는 것”이라며 국내 진출을 선언했다.
라임은 글로벌 1위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 전 세계 30개 이상 국가, 120개 이상 도시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프라이스 부서장은 “7억7,700만달러(약 9,300억원) 투자를 달성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라임코리아는 오는 4일부터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에서 500대의 전동킥보드를 24시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은 라임의 아시아 첫 번째 진출 도시다. 기본 이용요금은 1,200원이며 분당 18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전동킥보드 규모는 연말까지 1,0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에 도입하는 전동킥보드는 최근 개발된 신제품인 ‘라임 젠(Gen) 3.0’ 모델로 독일 베를린에 이어 국내에 처음 적용되는 모델이다. 라임이 첫 번째 아시아 진출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20만대, 6,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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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한 조지 모리슨 라임 아태지역 국제사업 및 운영 전략 매니저는 “한국 시장을 사전조사했을 때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상당히 성숙해 있다고 판단했다”며 “한국은 혁신적인 도시가 많고 도시별로 단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필요성이 많아서 (라임이 진출하기에) 매력적인 국가”라고 평가했다.
라임은 공유 전동킥보드를 통해 자동차 이용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모리슨 매니저는 “대부분의 도시에서 자동차 운행률의 30%가량이 라임의 전동킥보드로 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인력도 대폭 확대한다. 라임코리아는 올해 안에 국내 인력을 60명, 내년 3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라임의 진출로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이미 킥고잉과 고고씽·씽씽 등 스타트업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공유플랫폼 제트(ZET)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1위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인 빔(Beam)이 국내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프라이스 부서장은 “한국 시장에서도 현지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커뮤니티 구성원을 우선으로 하는 전략을 통해 지역사회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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