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플래그십폰 ‘메이트30’ 시리즈에서 구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완전 차단됐다. 구글은 메이트30 시리즈에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선탑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용자가 자체적으로 다운로드 받는 것도 불가능하도록 봉쇄했다. 이에 따라 유럽 등에서 화웨이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메이트 30 사용자들이 구글맵·유튜브·지메일 등 ‘셀프 설치’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지난달 19일 독일에서 공개된 화웨이 메이트30 시리즈는 미국 제재로 인해 구글 앱들이 선탑재돼있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우회적인 방법을 찾아내 구글 앱 다운로드에 성공했다는 사례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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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방법이 알려지자 구글은 지난 2일부터 ‘셀프 설치’도 할 수 없도록 차단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 유 화웨이 CEO는 “(셀프 설치) 방식이 어려워졌지만 곧 새로운 방식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강경 조치로 인해 화웨이의 글로벌 점유율은 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메이트30 시리즈는 중국에서 지난달 26일 판매를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구글 앱을 전혀 사용할 수 없어 화웨이 주요 시장인 유럽 등에선 막상 판매를 시작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화웨이의 유럽 점유율은 전분기(26%)보다 6%포인트 낮아진 20%를 기록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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