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지원금을 확대하면서 액화석유가스(LPG) 트럭으로의 교체가 활발해지고 있다. 노후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고 LPG 1톤 트럭을 구매하면 신차 구매 비용을 최대 565만원 절약할 수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가 지난 8월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LPG 화물차 신차 구입 지원사업’ 예산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경유차보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은 LPG 1톤 트럭을 구매할 때 4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차종에 관계없이 노후 경유차를 조기 폐차할 때 지원되는 보조금 165만원을 더하면 565만원 싼 가격에 신차를 마련할 수 있다.
이 사업의 주된 대상은 1톤 트럭으로 택배·소포 등을 배송하는 개인사업자들이다. 매년 약 15만~16만대가 판매되는 1톤 트럭의 대부분은 경유차량이지만 생계형 서민 차종이다 보니 조기 폐차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노후화된 경유차가 최근 미세먼지 문제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환경부는 올 초 LPG 화물차 950대에 대한 신차 구입을 지원하기 위해 19억의 예산을 편성했다. 사업 한 달 만에 예산이 소진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자 환경부는 추경으로 4,050대분의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노후 소형 경유차 1대를 LPG 화물차로 교체할 때마다 연간 미세먼지 배출량은 2~4㎏ 줄어든다.
미세먼지 대책이 강화되면서 경유 차량과 LPG 차량의 구매 비용 차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출시된 경유 1톤 트럭의 가격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를 의무 장착하도록 하는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약 155만원 인상됐다. 경유 1톤 트럭과 LPG 1톤 트럭의 기존 가격 차까지 고려하면 경유 1톤 트럭이 약 280만원 비싼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 1톤 트럭과 LPG 1톤 트럭의 가격 차에 정부지원금 565만원, 제조사 자체 할인 50만원을 더하면 LPG 1톤 트럭의 구매 비용은 약 900만원 가까이 저렴해진다”며 “노후 경유차를 사용 중이라면 예산이 소진되기 전에 빠르게 지원금을 받는 게 이득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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