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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부진 엎친데 라임사태 덮쳐…기 죽은 CB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 저조하자

하반기 CB발행 전년比 15% 감소

신뢰도마저 타격…자금조달 난항





코스닥벤처펀드 인기에 뜨거웠던 전환사채(CB) 발행 열기가 한풀 꺾였다. 하반기 들어 본격화된 코스닥 시장의 하락세 및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에 따른 CB 투자 위축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사의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7월 1일~10월 10일) 코스닥 상장사가 공시한 CB 발행 금액(계획 기준) 합계는 1조 2,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CB 발행 금액은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된 2018년 정점을 찍었다. 그해 상반기에는 2조 8,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2% 급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52.8% 늘어난 2조 4,50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벤처펀드 인기에 CB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행 증가로 이어진 결과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자산의 15%를 CB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포함한 벤처기업 신규 발행주식에 투자하게 돼 있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2조 7,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고 하반기 들어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다. CB를 쓸어담았던 코스닥벤처펀드는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설정액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공모형 코스닥 벤처펀드 12개의 1년간 평균 수익률은 -9.91%를 기록했고 지난해 6월 8,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던 설정액은 5,000억원 이하로 감소했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5월 700선이 무너졌고 8월에는 500선으로 내려 앉았다가 9월 들어 600선을 회복했다. 발행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CB 전환 가격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 주가 반등이 당분간 어렵다는 전망에 주식 전환 포기도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4분기 CB 권리행사 금액 합계는 2,109억원으로 2분기보다 43% 줄었다. 주식 전환 감소에 따른 CB 상환 금액 증가는 발행 기업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특히 CB는 회사채 발행·증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장사가 자금조달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재무 상황이 열악한 상장사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초기에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CB를 발행할 여력이 있는 웬만한 상장사들은 대부분 발행한 데다 최근에는 주가 하락으로 원하는 만큼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요 투자자인 코스닥벤처펀드 인기가 예전만 못하고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CB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CB 투자·발행 모두 신중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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