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 3사가 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19’에 참가해 기술 경쟁을 벌였다.
LG화학(051910)·삼성SDI·SK이노베이션(096770)은 1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하고 배터리 제품·기술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LG화학은 전시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324㎡)의 부스를 마련했다. 올해는 소형 및 신시장, 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섹션 외에도 역사관과 핵심기술관을 꾸린 것이 특징이다. 역사관에서는 지난 1995년부터 개발한 배터리 기술 및 2009년 GM 볼트 배터리 공급업체 등의 성과를 전시한다. 핵심기술관에서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기술을 선보였다. LG화학은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재규어 전기차 ‘아이페이스’, 볼보 XC90을 비롯해 주택용 ESS 신제품 ‘RESU10M’ 등도 전시했다.
삼성SDI는 ‘배터리로 움직이는 오늘과는 전혀 다른 미래’라는 의미를 담아 ‘투모로우 에너지 파크’를 테마로 잡았다. 삼성SDI는 자사 배터리 셀을 탑재한 레인지로버 스포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을 비롯해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적용한 전동 공구 등을 선보였다. 미래 모습을 연출한 공간에서는 생활과 밀접한 제품들을 전시해 관람객들이 배터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전시에 참가한 SK이노베이션은 ‘당신이 지금껏 알지 못했던 숨겨진 배터리 이야기’를 주제로 미래 배터리 사업 스토리를 전달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1991년부터 연구개발(R&D)을 시작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역사와 세계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NCM 622, 811과 초장폭 배터리 제조기술 등을 소개한다”며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많고 깊게 미래 에너지를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전시를 참관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전에 대해 “양사가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지켜봅시다”라고 말했다. 당분간 소송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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