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그 동안 세계 경제의 성장은 글로벌밸류체인(GVC)의 발달에 힘입었고 한국도 그 모범적인 사례이나, 최근 무역분쟁이 GVC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을 겨냥해 경제 외적 요인으로 GVC가 훼손돼서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홍 부총리는 19일(현지시각) 제100차 월드뱅크(WB) 개발위원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발언했다. WB 개발위원회는 WB의 개발의제를 논의하는 WB의 자문기구로서 25개 이사국 대표로 구성되며 한국은 2018년11월부터 2020년10월까지 WB 이사국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GVC 시대의 개발을 위한 무역’과 ‘일자리 및 경제구조 전환’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홍 부총리는 GVC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규칙기반 무역체계(rules-based trade system)가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어야 하고, 특히 경제외적 요인으로 인해 GVC가 훼손되지 말아야 하며, 지속적으로 유지·발전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개도국의 GVC 참여도를 제고하기 위해 기술혁신과 인적자본 개발 노력을 적극 지원해야 하며, 소득 불평등 등 GVC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포용성 확대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의에서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를 비롯한 여타 이사국들도 세계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GVC 복원 및 확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한편 이날 홍 부총리는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진리췬 AIIB 총재와 만나 한국과 AIIB간 협력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금년 AIIB 회원국이 100개국으로 늘어나고, 첫 채권을 발행하는 등 2016년1월 출범 이후 AIIB가 빠르게 자리를 잡기까지 총재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한국과 AIIB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증진해나가자고 말했다.
진 총재는 AIIB 주요 주주로서 그간 한국의 지원과 기여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 AIIB의 발전방향 제시를 위해 준비중인 중기전략 논의에 있어서도 한국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또 현재 AIIB에 근무중인 한국 직원들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도 많은 한국인이 AIIB에 근무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기준 AIIB 한국직원은 총 14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한국직원 비중(6.3%)도 우리 AIIB 지분율(3.87%)을 상회한다.
홍 부총리는 중기 전략은 매우 중요한 작업인 만큼 한국도 전략 수립과정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화답하는 한편, 보다 많은 한국인력이 AIIB에 진출할 수 있도록 AIIB 총재의 관심과 지원을 거듭 당부했다. 홍 부총리와 진 총재는 양질의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관련 정보를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
/워싱턴DC=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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