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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이슈 털고 수익기반 다진 현대·기아차

[3분기 영업익 발표]

현대차, 6,000억 보상비용에도

지난해보다 31% 늘며 3,785억

SUV 판매 호조가 성장 견인

기아차는 148% 증가 2,915억

텔루라이드 등 신차효과 톡톡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3·4분기 쎄타2 엔진 고객보상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펠리세이드·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힘입어 준수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4일 현대·기아차(000270)에 따르면 올 3·4분기 영업이익은 현대차(005380)가 3,7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0%, 기아차는 2,915억원으로 148.5% 각각 증가했다.

현대차 6,000억원·기아차 3,1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가 넘는 238.6%, 기아차는 5배가 넘는 412.7% 증가했다. 다만 이 경우 직전 분기에 비해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20.9% 감소해 수익성 개선 추세에 제동이 걸린 반면 기아차는 12.7% 성장해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올 3·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한 26조9,689억, 영업이익은 31.0% 늘어난 3,7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도매판매량은 110만 3,3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그랜저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4.7% 줄어든 16만3,322대를 판매했고, 해외에서는 중국과 인도에서의 부진으로 1.0% 감소한 94만40대를 팔았다. 최병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상반기까지 성장을 견인했던 국내와 중국·인도 시장의 위축으로 판매량은 줄었지만 SUV 비중이 42%까지 상승하고 우호적인 환율로 매출액은 증가했다”며 “다음 분기에는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과 GV80이 출시되기 때문에 주춤했던 국내 판매가 늘어나고 해외 주력시장에서도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3·4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였던 1조원을 크게 밑돈 것은 최근 쎄타2 엔진 보상계획을 발표할 때 이번 분기에 일회성 비용으로 처리하겠다고 못 박으면서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최 본부장은 “쎄타2 엔진 보상 비용으로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둔화됐지만 연간 4%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중국 시장 부진은 이번 분기에도 이어졌다. 올 3·4분기 현대차 중국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해 적자가 지속됐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 브랜드의 저가 공세와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 탓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중국 시장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신형 쏘나타, 제네시스 등 경쟁력 있는 차종과 함께 라페스타 등 인기 모델의 전기차를 출시해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중국 시장이 조정기를 거치는 동안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내연기관 라인업 변경, 중국 전용 전기차 모델 확대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3·4분기 매출액 15조89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 늘었고, 영업이익은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등 해외시장에 투입된 고수익 신차 효과와 우호적인 환율환경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 실제 북미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성장해 전체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고, 유럽(0.3%)과 인도(0.2%)도 매출이 늘었다. 다만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감소했다. 북미 시장에 출시한 텔루라이드가 7개월 만에 4만대 이상 판매되며 실적과 SUV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이끌었고, 지난 8월 셀토스를 런칭하며 첫 진출한 인도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8,000대가 판매됐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 상무는 “미국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 생산목표를 기존 연간 6만대 수준에서 8만대 이상으로 높여 딜러들의 재고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올 연말에는 셀토스도 투입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세단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기아차의 대표 차종인 K5 풀체인지 모델을 추가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민형·서종갑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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