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078340) 주가가 최대주주인 게임빌의 잇단 지분확대에 힘입어 4개월 만에 10만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증권가에서는 게임빌이 컴투스의 실적을 편입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지난 25일 전일보다 0.60% 오른 10만200원을 기록하며 지난 7월 1일(10만1,60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컴투스는 지난 21일 장 마감 후 게임빌이 지분 33만 1,491주를 2020년 4월까지 300억원에 장내 매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이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게임빌은 지난 15일 컴투스 지분 32만 1,100주 확보로 지분율을 기존 24.48%에서 26.98%로 높였고 이번 매수가 완료되면 지분율이 29.55%에 이르게 된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22일 컴투스는 9.69% 급등한 9만 9,600원으로 올라서는 등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컴투스의 주가는 앞서 게임빌이 32만 1,100주 매입 계획을 공시한 8월에도 한 달 동안 6.4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컴투스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내년 기대작(서머너즈 워 시리즈)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에 게임빌이 지분율을 확대했다는 해석이 컴투스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게임빌은 지난 한 주 동안 1.32% 상승에 그치며 25일 3만 650원으로 마감했다.
게임빌의 컴투스 지분율 확대 목적이 컴투스의 실적을 편입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게임빌이 컴투스 지분 30% 이상을 확보하면 컴투스를 연결 기준으로 편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빌은 지난 2016년 4·4분기부터 올해 2·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이어졌고 3·4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 반면 대표작 ‘서머너즈 워’를 보유한 컴투스는 올해 들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하향세지만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빌에 대해서는 인기 게임 부재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에 따라 본업인 게임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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