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002380)의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되면서 자금조달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KCC는 다음달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28일 한국기업평가는 KCC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되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수익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모멘티브 인수 및 연결 편입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KCC의 영업이익은 2·4분기 기준 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1,416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자동차와 조선업 등 도료부문의 전방산업 업황 회복이 늦어지는 영향이 컸다. 여기에 지난해 주택경기 둔화와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가중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올해 들어 원가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선박용 도료 수주가 증가했으나 건자재 부문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수익성 하락세가 이어졌다.
주력사업인 건자재와 도료 부문의 전방산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KCC의 수익성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6,358억원 규모의 모멘티브 지분 인수를 진행하면서 순차입금이 작년 말 대비 7,146억원 증가한 1조5,618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모멘티브 연결대상 편입으로 인수금융 약 2조원이 차입금에 가산돼 재무부담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한기평은 추후 KCC의 수익성 회복 수준과 재무안정성 개선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방산업 업황 등에 따른 실적변동과 차입금 감축 수준을 모니터링해 하향변동요인 충족 여부를 지속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한편 신용등급전망이 한 단계 하향되면서 KCC의 자금 조달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KCC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 다음 달 8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수요예측일은 이달 31일이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