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C가 미국 대형 건자재 유통업체에 주방가구나 병원 학교 등에 건축마감재로 인조 대리석인 ‘하넥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미국 텍사스에서 하넥스 공장 가동에 이은 것으로 현대L&C의 북미 인조대리석 시장 공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는 11월부터 미국 2위 건자재 유통업체 ‘로우스(Lowe’s)’에 하넥스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로우스’는 전세계에 2,400여 개, 북미에서 2,0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건자재 유통 체인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하넥스 제품은 미국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에 위치한 로우스 130여 개 매장에서 우선 판매된다. 현대L&C는 국내 세종사업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우선 수출하고, 향후 미국 텍사스 하넥스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까지 추가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북미 지역의 2,000여 로우스 매장에 하넥스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3년간 하넥스 매출(누적) 목표도 500억원으로 잡았다.
현대L&C 관계자는 “북미 지역은 글로벌 인조대리석 시장(2018년 기준 2조1,500억원 수준)의 70%를 차지한다”며 “이번 공급 계약은 북미 인조대리석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그동안 현대L&C가 기울여온 노력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L&C는 지난 5월 생산 인프라 확충을 위해 미국 텍사스에 하넥스 공장을 설립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3만 3,057㎡(약 1만평) 규모로,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가게 되면 연간 30만장의 하넥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하넥스의 40%에 이르는 수준이다.
현대L&C는 특히 올 상반기 하넥스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현지법인의 인조대리석 전담 영업 인력도 20%가량 늘렸다. 이를 기반으로 로우스와 같은 현지 유통채널에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현지 대형 프랜차이즈로부터 카운터·테이블 상판 등에 대한 추가 수주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 인조대리석 시장 공략에 속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올 9월까지 북미 지역의 미국 법인과 캐나다 법인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며 “1,600억원 수준인 북미 매출 규모도 3년 내로 2,500억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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