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소 트럭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현대차(005380)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 월드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북미 상용 전시회’에서 수소 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을 선보였다.
물 흐르듯 매끄럽고 둥근 형태의 전면부와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매끈한 일체형 구조를 바탕으로 수소전기 트럭에 특화된 독창적인 차체가 눈에 띈다. 넵튠의 디자인은 미국의 1세대 산업디자이너 헨리 드레이퍼스가 지난 1930년대 디자인한 유선형 스타일의 뉴욕 중앙철도 기관차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면부 좌우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얇은 헤드램프는 현대차의 수소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넥쏘’와 함께 수소전기차 기술을 상징한다.
수소전기 파워트레인에 둥근 온실 형태의 운전석 공간이 더해져 기존 내연기관 상용차에 비해 실내가 넓어졌다. 장거리 운전이 빈번한 트럭 운전자들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운전석이 ‘삶의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한 것이다. 실제 시트의 경우 방향을 자유롭게 돌릴 수 있도록 했고 전면 유리 전체에 프로젝션 스크린을 탑재해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은 “디자이너들의 창의력과 첨단 기술을 통해 탄생한 넵튠의 디자인은 미래 수소사회를 향한 현대차의 모빌리티 비전을 보여준다”며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존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하이테크 이미지를 구현하고 라이프스타일 모빌리티로서 새로운 실내 공간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콘셉트 트럭 공개를 계기로 미국 상용 수소차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은 “상용차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향후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상용차를 위한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도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소전기 상용차는 실체 없는 미래가 아니라 이미 도로 위를 달리는 현재”라며 “미래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과 안정성을 갖춘 현대차의 수소전기 상용차가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10종, 전기차 7종 등 총 17개 차종의 친환경 상용차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상용차 업계는 세계 각국의 배기가스 규제, 친환경 정책이 강화하면서 수소전기 등 무공해 친환경 상용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수소차 민관협의체인 H2USA는 2035년까지 미국의 수소충전소가 최대 3,300곳에 달하고 최대 450만대의 수소전기차의 수소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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