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들이 가정간편식(HMR)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예능이 늘어나면서 식품업계가 PPL(Product Placement)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품 홍보는 물론 제품 응용 레시피까지 상세하게 노출되다 보니 PPL 광고효과가 일반 광고 대비 높다는 게 식품업계의 분석이다.
29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반 랍스터 인생 왕교자’가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 소개된 이후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 20일 미우새에서 출연진이 조리한 ‘올반 랍스터 인생 왕교자’의 일 판매량이 방송 전보다 약 150% 증가했다”며 “‘올반 랍스터 인생 왕교자’가 프로그램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면서 랍스터 만두라는 새로운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캠핑클럽’에서는 캠핑지에서 즐기기 편리한 밀키트 제품들이 소개돼 밀키트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했다. 출연진이 프리미엄 온라인 푸드마켓 ‘헬로네이처’의 밀키트 제품을 활용한 캠핑요리를 조리하는 과정과 함께 새벽 배송 기능까지 노출했다. tvN ‘삼시세끼’ 산촌편에서 출연진이 선보인 ‘삼시세끼 명란 파스타’와 ‘삼시세끼 스테이크’는 출시 3일 만에 누적판매량 1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식품업계는 PPL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신규 또는 후발업체들의 움직임이 적극적이다. 브랜드나 제품의 특장점을 알리기에 PPL이 CF에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소비력이 높은 젊은 층이 주로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때문이다. 또 방송 후 제작된 편집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확산되다 보니 자연스레 2차 홍보효과도 볼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프로그램 내에 브랜드나 제품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지 못할 경우 부정적인 결과가 생길 수도 있어 마케팅 담당자마다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프로그, 출연진, 스토리를 찾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 됐다”며 “최근 다양한 조리법이나 활용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PPL을 통해 제품의 특장점을 알리려는 식품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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