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의 국제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대제철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다고 1일 밝혔다. 등급은 기존 ‘Baa2’를 유지했다.
무디스는 “철강산업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향후 12~18개월간 높은 수준의 재무 레버리지 비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3·4분기 기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4,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다. 원자재 비용은 상승했으나 제품 가격은 오르지 않은 탓이다. 해외 종속법인의 실적도 감소했다. 대규모 운전자본 적자가 발생하면서 현대제철의 차입금은 12조원으로 지난해 말 11조3,000억원 대비 늘어났다.
현대제철의 향후 영업환경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중국의 수요 성장이 둔화되고 글로벌 자동차산업, 국내 건설산업 등 주요 전방산업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현대제철의 수익성은 올해 20~25% 감소한 뒤 내년에도 부진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2017~2018년 3.9배에서 약 5~5.5배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예상 레버리지 비율은 현대제철의 현 독자신용도 대비 취약한 수준이라고도 덧붙였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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