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일의 항공기 엔진제작 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영국 롤스로이스(R&R)와 1조원 규모의 최첨단 항공엔진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프랫앤드휘트니(P&W)에 이어 롤스로이스까지 세계 3대 항공기 엔진제작 업체와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일(현지시간) 영국 더비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항공기 엔진 생산공장에서 신현우(사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롤스로이스와 최첨단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계약 체결식을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롤스로이스와 맺은 단일 계약 중 최대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약에 따라 롤스로이스가 생산하는 모든 기종의 트렌트 엔진에 장착하는 터빈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엔진 부품은 에어버스 ‘A380’에 쓰이는 ‘트렌트900’ 엔진용 모듈 등 10종의 핵심으로 꼽힌다. 계약 규모는 1조2,000억원(10억달러)으로 오는 2021년부터 2045년까지 최소 25년 동안 공급을 맡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후에도 상황에 따라 공급 물량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동안 주로 엔진 케이스 등을 공급해왔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엔진의 핵심인 터빈 부품 사업에 새롭게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계약 물량 전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베트남 사업장에서 공급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창원 공장 엔지니어들을 베트남에 파견해 핵심 경쟁력인 제조 시스템을 전수했다. 베트남 현지 생산인력들은 국내에서 연수를 받으며 생산 노하우를 습득하기도 했다.
신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진입 장벽이 높은 항공기 엔진 제조 시장에서 롤스로이스의 전략적 파트너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이라며 “효율성이 높은 베트남 공장을 앞세워 엔진 ‘빅3’에서 추가 수주를 하겠다”고 밝혔다.
/런던=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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