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시장은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평균 주택자산 가액(공시가격) 기준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이 전년 대비 1억원 가까이 오를 때 하위 10%의 주택자산 가액은 1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분양가상한제를 확대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기준을 강화했지만 정책을 비웃듯 부동산 빈부격차는 커지고 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주택소유통계’ 자료를 보면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집값 상승 폭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주택자산 가액 상·하위 간 격차가 전년보다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했다. 지난해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9억7,700만원으로 전년(8억8,100만원) 대비 9,600만원 증가했다. 1년 만에 주택 가격이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반면 하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2,600만원으로 전년(2,500만원)에 비해 1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상위 10%와 하위 10% 간 주택자산 가액 배율은 37.57배로 전년도 35.24배보다 증가했다. 소유주택 수도 상위 10%는 2.59가구로 두 채 이상 갖고 있는 반면 하위 10%는 0.96가구로 나타나 세 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주택자산 가액 상위 10%가 거주하는 지역은 서울이 4.9%로 가장 높고 경기(2.7%), 부산(0.4%), 대구(0.4%), 인천(0.3%) 순이었다. 하위 10%가 거주하는 지역은 경북(1.6%), 전남(1.4%), 전북(1.0%), 경남(1.0%), 충남(1.0%)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서울과 경기는 주택자산 가액 상위로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는 특성을 보였으나 그 외 대부분 지역은 하위로 갈수록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세종=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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