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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사태 유탄맞은 서울옥션

시위 격화로 경매시장 급속 냉각

실적 악화 속 올 주가 42% 떨어져





홍콩시위의 격화로 국내 미술품 경매주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홍콩 경매시장이 범죄인 송환법에서 촉발된 시위 여파로 찬바람이 불자 실적이 하락하는 등의 타격을 입는 것이다. 여의도 증권가에도 관련 업종의 목표주가를 낮추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2일 서울옥션 은 전 거래일보다 0.19% 하락한 5,20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1월2일 종가(9,010원)와 비교하면 42.2%가 내린 수준이다. 서울옥션 은 국내 미술 경매 기업 중 유일하게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서울옥션 의 주가 내리막에는 홍콩시위의 여파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홍콩시위가 커진 후 홍콩 경매 시장의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됐다”면서 “이에 따라 서울옥션 의 경매 실적과 주가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제 올해 10월 진행된 홍콩 30회 정기경매의 낙찰총액은 66억원에 그쳐 지난해 10월 경매(낙찰총액 166억원)에 비해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가에서는 서울옥션 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한국 시장의 경우 경기 침체로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있지만 홍콩 시장의 성장세가 기업의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경기 침체가 여전한데다 홍콩 시장은 예상치 못한 시위 발발로 소위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서울옥션 은 올해 초 서울 강남신사옥 개관으로 지출이 늘어나 영업적자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울옥션 은 올해 들어 3·4분기까지 약 4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은 분위기다. 시위 사태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이민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술 경매업종은 사회적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고 통상 2·4분기와 4·4분기가 가장 성수기인데 이 기간에 홍콩 사태가 커졌다”면서 “홍콩의 사태가 안정화 전까지 실적과 주가 반등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서울옥션 의 실적 악화를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1만4,000원에 6,2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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