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정부로부터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소프트웨어를 수출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았다.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MS는 “미 상부부가 화웨이에 일반 대중용 소프트웨어를 수출할 수 있는 면허를 달라는 우리 요청을 승인했다. 상무부의 조치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20일 국가안보 우려에 따라 미 기업과의 거래제한 대상(블랙리스트)으로 지목된 화웨이에 두 번째 유예 조치를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미 기업들이 비민감(non-sensitive) 품목을 화웨이에 판매하도록 허용한 것이다.
다만 미 의회 일각에서는 이런 유예 조치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공화당의 상원의원 15명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 행정부가 화웨이와의 거래 승인이 안보 위협을 제기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할 때까지 거래 면허 발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구글의 스마트폰 앱들도 판매가 승인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화웨이는 신형 스마트폰 제품에 플레이 스토어 같은 구글 앱을 탑재하기 위해 승인을 기다려왔다. 화웨이는 최신 플래그십 제품인 ‘메이트 30’에 구글 지도나 우버, 페이스북 같은 앱을 탑재하지 않은 채 출시했다.
이와 관련해 화웨이는 독자 개발한 운영체제(OS) ‘훙멍(鴻蒙·태고의 세계)’을 지난 8월 공개하는 등 독자 생태계 구성에 힘쓰고 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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