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016360)은 해외 부동산·인프라 투자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증권의 연이은 해외 사업 성과는 한국 금융투자금융업계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평가받는다.
삼성증권은 IBK 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삼성자산운용으로 구성된 ‘삼성 IPM 컨소시엄’을 통해 지난해 7월 프랑스 덩케르크 항구의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지분 40%를 약 8,5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거래는 한국이 대규모 대체 투자를 실행할 역량이 있는 시장임을 해외에 알린 계기로 주목 받았다. 삼성증권은 인수한 지분을 기관투자자 수요에 맞춰 지분펀드·대출펀드 등의 상품으로 구조화해 공급했다.
올해 들어서도 대규모 해외 대체투자 성과를 잇달아 거뒀다. 1조 5,000억원 규모 프랑스 뤼미에르빌딩을 비롯해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빌딩(9,200억원), 일본 아오야마빌딩(8,500억원), 영국 XLT 열차 리스(1,067억원 ), 미국 가스사업 지분(973억원) 등 거래가 대표적이다. 삼성증권은 이러한 거래를 통해 확보한 자산을 구조화해 펀드를 조성하고 재판매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해외 대체투자 사업 확대를 위해 유력 금융기관·기관 투자가와 협력도 진행 중이다.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와 지난 2008년부터 10년 이상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로스차일드는 부동산·에너지·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금융기관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기관 투자가 중 하나로 알려진 캐나다 퀘백주 연기금(이하 CDPQ)과도 협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CDPQ와 지난 9월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올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 연기금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에 나선 사례는 처음이다.
1965년 설립된 CDPQ는 올해 6월 기준 운용자산 규모가 약 296 조원(3,267억 캐나다 달러)에 달한다. 주요 투자 대상은 금융시장, 사모펀드 , 인프라·부동산 자산 등이며 이 중 인프라·부동산 투자 규모가 올해 6 월 기준 약 58조원(640억 캐나다 달러)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20여년 간 세계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유틸리티 , 통신·항구·공항, 고속도로 등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왔다. 대표적인 보유 자산으로는 유럽 최대 공항인 영국 히드로공항, 영국 해저 고속열차 유로스타, 호주 전력 공급 기업 트랜스그리드 등이 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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