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금융그룹이 베트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한화투자증권(003530)이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해 현지법인을 세운 데 이어 한화자산운용도 최근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베트남 현지 증권사를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VSC(비엣캐피탈증권), SJCS(SJC증권), APSC(알파증권) 등 소형 증권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해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자산운용 라이선스를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가격과 건전성 등을 고려해 인수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최근 베트남 금융권에서 인수합병( M&A)이 늘어나면서 현지 증권사들의 몸값이 높아진 것이 걸림돌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베트남에서 이뤄진 금융권 M&A는 11억8,100만 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 규모다.
한화그룹은 금융계열사 중심으로 베트남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지 진출 10여 년 만에 베트남 생명보험업계 8위로 껑충 뛰어오른 한화생명(088350)에 이어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4월 하노이 HTF증권사를 인수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한화자산운용도 같은 달 현지 사무소를 개설해 자사 대표상품인 ‘한화베트남레전드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현지법인이 설립될 경우 증권사와 보험사가 자산관리와 판매채널을 제공하는 등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지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리서치 기능을 강화하는 등 보다 다양한 투자기회와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쉽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 운용사 가운데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피데스자산운용 두 곳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베트남투자공사와 공동으로 현지 운용사인 틴팟을 인수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피데스자산운용은 올해 초 베트남 탕롱캐피탈을 인수해 최근 현지 운용을 시작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 7월 현지운용사 헝비엣을 인수했으며 연내 베트남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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