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는 세계 최초 친환경 선박 연료 브랜드인 ‘현대 스타(HYUNDAI STAR·가칭)’를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IMO 2020’과 관련해 초저유황 선박 연료 시장 선점을 위해 출시됐다. 세계 174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부터 선박 연료의 황 함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도록 하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항구 대부분에 들어서는 선박은 저유황유를 선박유로 사용하거나 탈황설비인 스크러버를 설치해야 한다. 저유황유는 기존 선박 연료보다 약 70% 높은 만큼 저유황유 판매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정유사들의 생각이다.우드맥킨지 등 세계 유수 에너지 시장 분석 기관들은 내년 초저유황 선박연료 수요가 올해 대비 약 8배 증가한 하루 122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STAR)는 단순정제설비에서 생산되는 잔사유에 초임계 용매를 사용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아스팔텐 등 불순물을 완벽히 제거한 제품을 뜻한다. 특히 아스팔텐은 연료의 엉김 현상을 야기해 선박의 엔진고장을 일으키는 주 요인이다. 기체와 액체의 성질을 동시에 갖춘 초임계 용매는 아스팔텐과 같은 불순물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와 관련, 지난달 국내 최초 특허출원 등 독자적인 초저유황 선박연료 제조 기술을 선보인 바 있으며 현재 대산공장 내 하루 최대 5만배럴의 초저유황 선박연료를 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가동 중이다. 저유황유 전용 생산설비를 갖춘 곳은 국내 정유사 중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브랜드 출시와 함께 주 고객층인 선박·해운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로드쇼 등 다양한 마케팅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일반인들도 친숙하게 스타 브랜드를 인지할 수 있게 국내 프로축구 경기장 등에 광고물도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또 선박 건조와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009540)그룹에 속해있다는 점을 홍보하면서 선박 관련 사업에서의 선두주자 이미지를 부각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의 한 관계자는 “가전제품 같은 소비재에 브랜드 네임을 붙여 차별화를 꾀하듯 선박연료의 뛰어난 품질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브랜드를 선보였다”며 “선박 건조와 엔진 분야에서 현대가 세계 톱브랜드인만큼 선박연료시장에서도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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