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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영원한 밥동무 '김' 원초등급 따져라

올 수출액 5억弗 육박…역대 최고 불구

대부분 '물김' 낮은 부가가치 한계 지적

대상, 5단계 품질등급제로 프리미엄 주력

명란 토핑·어린잎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

해조류 검사센터 세워 제품 경쟁력도 업

"2023년 매출 800억…해조류 시장 선도"





올해 김 수출이 10월 기준 지난해 세웠던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김 수출액은 4억9,005만달러(약 5,73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늘었다. 김이 ‘바다의 반도체’로 불리며 식품 수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한국의 대부분 수출은 ‘물김’ 등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이다. 질보다 양으로 승부해 왔다는 뜻이다.

대상이 업계 최초로 지난 2017년 7월 전남 목포시와 수산식품산업 활성화 및 지역 동반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설립한 ‘해조류 검사센터’는 한국 김 수출의 패러다임을 양에서 질로 바꾸겠다는 의지의 상징이다. 뒤늦게 김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해 한국 김의 경쟁력 자체를 끌어올리는 대상 청정원에 이목이 쏠린다. 대상 관계자는 “김은 한국·중국·일본에서 전 세계 생산량의 99%가 생산된다”며 “물김을 말린 마른김 기준으로는 한국이 전 세계의 50%를 생산해 가장 많다. 그러나 한국 마른김의 가격은 일본 김의 45%, 중국 김의 7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량생산을 통해 원료를 중국과 동남아에 수출하는 후진국형 수출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상 해조류검사센터 관계자가 원초를 분석하고 있다./사진제공=대상


기존의 김은 여러 업체에서 대량으로 양식한 물김을 경매사로부터 별도 등급 없이 경험에 의존해 구매한 후 가공, 판매해왔다. 대상은 원초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해 고품질의 김을 생산하고 해조류 검사센터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품질등급제를 도입해 자체적으로 선정한 11개 항목을 기준으로 원초를 5등급으로 분류하고 등급별로 김밥용 등 세부시장에 최적화된 용도로 제품화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 뿐만 아니라 산지 지정공장제, 원초 냉동보관 및 이력추적 시스템 등을 운영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대상은 김을 ‘AAA+’, ‘AAA’, ‘AA’, ‘A’, ‘B’로 구분한다. AAA+ 등급은 단백질 함량 46% 이상, 품질등급 상위 5% 이상 최고 품질의 마른김으로 김 고유의 감칠맛이 우수하고 식감이 부드러워 최고급 선물세트용으로 쓰고 최하 등급인 B 등급은 김가루 등 특화된 제품의 맞춤형 원료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대상 들기름 바사삭김




대상의 프리미엄 전략에 국내 매출은 상승 중이다. 국내 김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4,058억 원으로 2014년 대비 약 3% 감소한 반면 2018년 대상의 국내 김 매출은 168억 원으로 2014년 138억 원 대비 21% 증가했다. 대표제품은 ‘청정원 들기름 바사삭김’이다. 좋은 원초로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어 재래김 본연의 맛과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100% 통들깨를 전통 압착방식으로 짜낸 들기름을 사용해 고소한 맛과 향이 뛰어나다. 1차 구이 온도를 낮추고, 2차 구이 온도를 높여 올록볼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5월 선보인 ‘명란 바사삭 김’과 ‘명란 바사삭 김자반’은 고급 현미유를 발라 구운 김에 붉은 명란을 토핑한 조미김이다. 톡톡 씹히는 명란과 바삭한 김이 어우러져 독특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함께 출시한 ‘슬림한 햇돌김’은 패키지 내 트레이를 없앤 슬림한 타입으로 만들어 여행이나 나들이에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8월 출시한 ‘미니 어린잎김’은 해조류검사센터의 과학적인 품질분석을 통해 안전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뛰어난 어린 원초를 선별해 만들었다. 어린 원초는 김 수확철에 1~3번째로 수확한 원초로 식감이 부드럽고, 김 본연의 맛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산 천일염을 400도 이상에서 구워 불순물을 제거한 구운 소금에 클로렐라, 해조칼슘을 첨가한 키즈 전용 소금을 사용해 짜지 않고 건강하게 만든 것도 특징이다. 거기에 아이들이 먹기 편한 미니사이즈로 만들어 밥을 싸서 한 입에 먹기에도 좋게 만들었다.

대상은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베트남, 캐나다 등 약 23개국에 김을 수출하고 있으며 2018년 수출실적은 198억 원으로 2014년 대비 200% 가까이 성장했다. 할랄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조미김, 시즈닝김 등 총 5개 품목에 대해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을 받아 동남아 시장에서 2018년 117억 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상민 대상 청정원 김사업팀장 겸 해조류 검사센터장은 “대상 청정원만의 품질등급제를 기반으로 김의 품질향상과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2023년 매출 800억 원을 목표로 인프라와 역량을 강화하고 김 사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국내 해조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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