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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 400만대 생산 어려워…노동유연성 회복해야"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 19일 발전 포럼 개최

국내 차 업계, 대내외적 어려움으로 경쟁력 약화

내년 해외 신차투입 확대 등 수출 물량 2.5% 증가 전망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이 19일 열린‘제7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자동차산업협회




“올해 수출과 내수 모두 어려워져 자동차 생산이 400만대 달성 목표가 불투명해졌습니다. 노사관계를 안정시키고 노동유연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 7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포럼은 ‘국내 자동차산업 평가 및 전망’이란 주제로 올해 국내 자동차산업을 진단하고 내년 산업전망을 통해 자동차산업의 발전과 정책개선 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정만기 회장은 국내 자동차 생산이 대내외적 어려움으로 세계 7위로 하락했을 뿐 아니라 글로벌 100대 부품업체 수에서 중국에게 4위 자리를 내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 법정근로시간 단축 등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정 회장은 “2017년 3%에 불과하던 국내 제조업의 해외투자는 지난해 93%, 지난 상반기 56%로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다”면서도 “업계의 주력 생산이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전환되며 현대기아차(000270) 등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노사관계의 안정과 노동유연성이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사협상을 현재 매년 진행하는 데서 3~4년 단위로 늘려야 한다고 제시했다. 독일 업체들은 2~3년에 한 번씩, GM은 4년, 르노 스페인 공장은 3년에 한 번씩 노사 간 협상을 한다. 아울러 △고부가가치 차종 생산을 통한 생산성 제고 △근로자들의 공정 생산성 증가 △국회와 정부의 규제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서 첫 번째 주제발표를 한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사는 ‘2019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0년 전망’에서, 2019년 세계 자동차산업은 2년 연속 판매가 급감하는 가운데 전기동력차 비중이 5%선을 넘어서는 등 파워트레인 변화와 자율차 대응을 위한 구조개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이사는 “올해 물량측면에서 내수와 수출대수 모수 감소했으나 고부가가치 신차개발과 전기차 투입 확대로 수출금액이 5% 이상 증가하는 실질적 성장을 보였다”며 “최저임금 인상 등 임단협 이슈가 있었으나 노사합의로 해결하는 등 노사관계가 새로운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

김 이사는 내년 자동차 시장은 인도, 동유럽, 중동을 중심으로 회복돼 0.9%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 국내 자동차 수출대수는 해외 주요시장 신차투입 확대, 고급차 유럽시장 런칭 등 긍정적 요인으로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금액은 전기동력차 및 SUV, 고급차 등 고부가가치 상품 비중 증가로 대수 증가율을 상회, 4.2%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를 한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글로벌 자동차 산업 현황 및 전망-자동차 부품산업을 중심으로-’에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는 30년 이상 거래비중이 57%로 나타나는 등 장기거래 관계를 형성해온 특징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부품의 공용화와 표준화를 극대화하며 플랫폼 개수를 줄여나가고 있는데 이는 공급업체의 수가 점차 축소됨을 의미한다”며 “자동차부품업계는 점차 대형화 및 고도화로 재편되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 자율차 등 미래차 트렌드가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에 비해 부품 수가 크게 줄어, 모터, 배터리 등 일부 부품에 부가가치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율주행차는 3단계 기술이 본격화되면서 고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래차 변화는 준비된 대형 부품사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모비스의 경우 전동화 매출 비중이 2014년 1%에서 올해 7.4%로 늘었고, 만도의 경우 ADAS 매출비중이 2013년 1%에서 올해 13%까지 증가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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