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기업도 손쉽게 모바일 상품권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마케팅 툴이 되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22일 만난 세계 최초 클라우드형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 서비스 업체 플랫포스의 신영준(사진) 대표가 던진 메시지는 간결하고 명확했다. 연 2조원 규모의 국내 기프티콘 시장에서 진입 장벽을 없애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기프티콘이든 e-기프팅이든 초기 구축비용이 많이 들어가 대기업 위주 시장”이라며 “국내만 해도 자기 브랜드의 모바일 상품권을 만들려면 무조건 3억원 이상이 들어가고 개발 기간도 최대 1년 6개월 넘게 걸려 중소중견기업은 엄두를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클라우드 형태의 플랫폼 서비스인 플랫포스를 활용하면 기본 모듈 이용 시 1시간 안에 자신의 상품권을 유통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생’ 플랫폼이란 특징 때문에 모바일 상품권의 문호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해외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 특히 창업진흥원이 지원하는 ‘판교 밸리 창업존’ 운영 사업에 선정돼 지난 2017년 말 판교 밸리 창업존에 입주한 것이 해외 네트워킹에 큰 원군이 됐다. 신 대표는 “지난 2018년 웹 서밋 행사를 비롯해 올 4월 중국에서 열린 엑셀러레이팅 지원 프로그램 등에서 마케팅 지원 등의 도움을 받았다”며 “특히 중국의 경우 이제 막 기프티콘 선물하기 기능을 따라 하면서 성장이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폴랫포스가 이베이와 연동돼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모바일 상품권이 해외에 자동 노출돼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예를 들면 서울 명동 상점에 외국인이 들어오는데, 모바일 상품권을 만들면 외국인들이 이베이를 통해 상품권을 구매해 바로 쓸 수 있다”며 “최근에는 SM 면세점 상품권도 오픈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는 확장 추세다. 올해 KB금융지주와 함께 한 ‘KB 차차차’(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 포털)의 경우 차를 제외한 자동차용품을 상품권으로 전환해 인기다.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29억원 투자도 유치했다. 매출 성장세도 2017년 5억에서 올해 30억원으로 뚜렷하다. 신 대표는 판교밸리 창업존의 도움도 새삼 강조했다. 쾌적한 사무환경, 1/4수준의 저렴한 임대료, 같이 입주한 스타트업들이 알려주는 경영 도움 등 장점이 많다는 것이다. 현재 판교 밸리 창업존에는 1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2년 입주 후 성과 평가를 통해 1년 연장도 가능하다. 내년에는 새로 50여 업체가 사업 아이템과 시장성 등을 평가받아 입주하게 된다. 신 대표는 “앞으로 국가 간 전송이 가능한 모바일 상품권을 만드는 게 장기적 목표”라며 “내년에는 해외 사업에 더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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