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3곳 중 1곳꼴로 내년 자금 사정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자금수요 전망도 인건비 지급(39.6%), 구매대금 지급(38.8%)이 높았지만 설비와 연구·개발(R&D) 투자 수요 등은 낮았다. 기업들이 미래를 대비하기는 역량이 많이 딸린다는 뜻으로 정책 자금에 대한 과도한 의존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기업 500개 업체를 상대로 ‘2019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를 실시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대비 자금 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본 기업은 응답업체의 32.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3개사 가운데 1개꼴이다. 올해 대비 내년도 자금수요는 인건비 지급(39.6%), 구매대금 지급(38.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래 경쟁력 제고와 연관성이 깊은 설비, R&D 투자 응답률은 5%에도 못 미쳤다. 중소기업에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에 대해서는 정책자금 지원 확대(61%)가 가장 높았으며, 불황 시 중소기업 대출 축소 관행 개선(26.8%), 담보대출 의존 관행 개선(24.0%), 장기대출 확대(22.6%) 등이 뒤따랐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수침체, 근로시간 단축 등 인건비 상승 등 중소기업을 둘러싼 부정적 경영환경으로 자금 사정을 우려하는 기업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대율 규제, 생산적 금융 등으로 우량업체 중심으로는 대출환경이 개선되고 있지만, 일시적 경영난을 겪는 업체에는 여전히 어려운 경영 여건임이 확인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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