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 우한 지역의 국민들을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띄우기로 결정한 대한항공(003490) 전세기에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대거 지원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오는 30·31일 각 2회씩 띄우기로 한 김포~우한 전세기 항공사가 대한항공으로 결정된 가운데 회사 측이 탑승 승무원을 모집한 결과 노동조합 간부 등 베테랑 승무원들이 대거 지원해 당초 목표보다 많은 2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업무 중 감염 위험뿐만 아니라 전세기 운항을 마친 후에도 격리검사 등 위험과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승무원들이 지원을 기피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직원이 지원했다”며 “국가적 위기에 국적 항공사 승무원들의 사명감이 발휘된 것으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전세기 운항 후 휴일 부여 등 걸맞은 대우를 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30·31일 이틀에 걸쳐 하루 2편씩 총 4편의 전세기를 띄울 예정이다. 운항기는 중·대형기 에어버스333과 보잉 747-400이다. 정부가 지난 27일까지 중국 우한 현지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전세기 탑승 신청을 받은 결과 탑승 의사를 밝힌 교민은 693명이다. 대한항공은 승객들의 기내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세기의 자리 간격에 여유를 둘 계획이다. 전세기에 탑승할 승무원 수도 원활한 고객 관리를 위해 매뉴얼상 최소 탑승인원인 50명당 1명보다 늘릴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세기 운항 후 탑승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따로 증상이 있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국민들과 승무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전세기에서의 기내 서비스도 최소화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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