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003620)에 전선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공장이 우한 폐렴으로 다음달 9일까지 생산을 멈추기로 해 쌍용차 평택공장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우한 폐렴의 여파가 국내 생산공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경기침체로 제조사들이 재고를 충분히 보유하지 않은데다 중국 현지에서 공급되는 부품 의존도가 높아 자동차 이외의 다른 산업에도 비슷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쌍용차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에 생산공장이 있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는 최근 쌍용차 측에 다음달 9일까지 와이어링 부품 생산을 중단한다고 알려왔다. 옌타이시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자 다음달 9일까지 공장 가동을 금지하라고 공고한 상태다.
쌍용차는 현재 다음달 3일까지 전 차종에 사용할 재고만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우선 중국 공장에 있는 재고를 들여오고 재고가 떨어지면 중국이 아닌 국내 기업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다만 둘 다 여의치 않을 경우 4~12일 생산라인을 임시 중단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31일 오후가 돼야 정확한 재고현황이 파악돼 평택공장의 임시휴업 여부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외 납품업체 섭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생산라인 재가동 시기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부품공급 차질로 휴업할 경우 노동자들은 휴업수당을 받게 된다. 근로기준법에는 ‘사용자의 귀책사유로 휴업하는 경우 사용자는 휴업기간 동안 노동자들에게 평균임금의 100분의70 이상의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다만 ‘부득이한 사유로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불가능해 노동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는 70%에 못 미치는 휴업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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