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1조9,0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주전환에 따른 회계상 순이익 감소분 1,344억원을 포함하면 2조원이 넘는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주사 전환 첫해였던 지난해 적극적인 글로벌사업 확대와 우량 기업 위주의 자산성장을 이어온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고정이하여신(NPL)과 연체율이 업계 최저 수준으로 자산건전성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은 7일 지난해 2조3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5년 동안 연평균 17.8% 고성장세다. 다만 지주사 전환으로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 비지배 자본으로 분류돼 회계상 당기순이익은 1조9,0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KB에 이어 하나금융에도 밀려 순이익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대신 우리금융은 은행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NPL 비율은 0.40%로 전년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고 연체율도 0.01%포인트 떨어진 0.30%를 기록했다. 우량자산 비율도 84.4%에서 85.2%로 향상됐다.
특히 글로벌 부문의 성과가 높았다. 글로벌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2,240억원 수준으로 총당기순이익 비중 10%를 상회하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우리금융의 한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 취임 이후 우리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국제부동산 신탁을 차례로 인수하고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지주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 지으며 수익원 다변화 토대를 마련한 성공적인 지주사 원년이었다”며 “지난해 대만 푸본그룹으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한편 비즈니스 활로를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주 1주당 700원의 현금배당도 실시해 주주친화 정책도 강화했다. 지주사 전환 후 성장 부담에 배당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전년 대비 50원 증가한 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은 각각 1.8%포인트, 5.1%포인트 증가한 5.8%, 26.6%였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은 부담이다. 우리은행의 NIM은 2019년 1·4분기 1.52%를 기록한 후 매 분기 하락해 지난해 4·4분기에는 1.37%로 떨어졌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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