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임에도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마진하락에 의한 수익성이 부진했던 건 민영화에 대비해 가계·기업분야에서 시중은행과 경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새로운 행장으로 정부 관료가 선임된 만큼 기업은행의 경영전략이 과거와 다르게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엔 자영업 지원을 위해 노마진 저금리 대출에 집중하고 가계·소호대출 시장에서 금리 경쟁을 주도한 나머지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예대마진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게 서 연구원의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4·4분기 순이익 2,5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7.8% 감소한 이익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올해엔 관료 출신 행장이 부임하면서 시중은행과의 경쟁 대신 국책은행으로서의 고유 업무에 주력할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2008년 윤용로 행장 시절과 같이 성장성 있는 스타트업 등 우량 중소기업을 발굴해 적정금리로 자금을 제공한다면 기업은행뿐 아니라 은행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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