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000270)가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11일(현지시간) 현대·기아차와 카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카누 본사에서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카누는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술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중소형 승용 전기차 및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개발할 계획이다.
카누는 모듈화된 구조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에 특화된 업체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구동 모터를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탑재하고 그 위에 다양한 구조의 차체를 올리는 구조를 뜻한다. 자동차 하부를 통일하고 ‘레고 블록’처럼 다양한 상부를 얹는 제조 방식이다. 현대·기아차는 카누와 협력으로 전기차 개발 공정을 단순화·표준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또 하나의 플랫폼으로도 다양한 차종을 제작할 수 있어 고객 수요에 맞춰 발 빠르게 신차를 내놓는 게 가능해진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기아차는 승용차와 상용차 부문 모두에서 전동화 전략을 갖추게 됐다.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영국의 상용 전기차 전문 개발 업체 어라이벌에 약 1300억원을 투자하고 도심형 밴, 소형 버스 등 상용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카누와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및 대량 양산에 최적화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플랫폼 콘셉트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울리히 크란츠 카누 대표는 “우리는 대담한 신형 전기차 개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며 “현대·기아차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우리의 경쟁력을 입증하게 돼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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