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으로 법정구속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삼성전자는 이 의장이 14일 사내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이사회는 조만간 이사회 결의를 통해 후임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 의장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 의장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관련 재판의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사회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진 사임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재무 및 경영지원 분야 전문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대표이사와 분리된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의장의 사임으로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6명 등 총 9명이 됐다. 이 의장이 구속된 뒤에는 사외이사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의장 대행을 맡아 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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