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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바이어 방한 줄줄이 취소... 코로나에 中企 판로확대 비상

중기중앙회 정부에 피해 보고

자금집행 등 정책 반영 건의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바이어의 방한이 줄줄이 취소되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인 입국이 거의 자유로운 한국 방문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해외 바이어의 노파심에 따른 것이다. 수출 판로를 확대하려는 중소기업의 몸부림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20일 ‘코로나19 비상대응반’을 통해 기업 피해 접수를 받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총 20건의 피해 사례가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전시장치와 여행 쪽이 각각 10개와 5개로 가장 많았고, 화장품, 운수, 생활용품 업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피해 사례 중 눈에 띄는 것은 해외 바이어의 국내 방문 기피 현상이다. 소비재 분야의 A사는 “중국만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유럽, 미국 바이어의 방한 일정 취소가 많아 갑갑하다”고 밝혔다. A사는 특히 “애초 (방한을 통해) 제품을 살펴보고 즉시 바이어와 수출을 논의할 계획이었는데, 아예 방문 일정을 엎어버리고 있다”며 “판로 개척에 난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시 업체들은 이미 행사 준비를 끝낸 상황에서 행사가 취소돼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한 업체는 “대규모 국내 전시회에 대비해 한두 달 전에 전시물을 다 만들어놨다”며 “그런데 행사 개최 2~3일을 앞두고 줄줄이 행사가 취소가 됐다”고 답답해했다. 문제는 사전 전시물 제작으로 비용을 다 썼는데, 행사가 연기도 아니고 취소되면서 자금 회수 방법이 막막하다는 점이다. 전시 주최 측과 원만하게 논의가 안되면 사실상 길이 없어 정부가 나서달라는 호소가 많았다. 여행사들은 자금 경색 현실화를 토로했다. 한 업체는 “출국을 며칠 안 남기고 일정이 모두 취소돼 항공 수수료를 우리가 다 부담하는 것도 모자라 앞으로 여행 수요도 아예 사라질 판”이라며 “이대로는 도산할 수 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 원료를 중국에서 조달하는데, 춘절 이후 한참이 지났는데도 아직 중국 내 원자재 공장 가동 안 되고 있다”(화장품 업체),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월급도 못 줄판”(운수 업체)이라는 피해도 접수됐다.

중기중앙회는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에 이런 피해 사안을 보고하고 정책에 반영토록 한다는 입장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정책건의와 관련해 “기업들이 자금 경색을 가장 우려한다”며 “특히 은행 일선 창구에서 자금이 빨리 집행되도록 정부가 매뉴얼을 배포해 지원에 따른 시간 지체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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