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로제 도입 등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과거보다 부쩍 길어지면서 집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홈인테리어·생활가전 등에 머물렀던 관련산업은 집안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청소까지로 옮겨붙고 있다. 4~5년 전만 해도 한 대에 100만원가량인 다이슨 청소기를 구매하는 일은 드물었다. 하지만 청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제는 고가 청소기 구입에 드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이 때문에 평당 1만원 내외인 이사청소부터 신축아파트 입주 시 이뤄지는 새집증후군 청소 등 각종 청소대행 서비스가 기본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살균·소독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져 청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8면
업계에서는 홈클리닝 등 국내 청소대행 서비스 시장이 지난 2016년 6조원 수준에서 이제는 8조~9조원대까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청소 수요자층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과거에는 직장생활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맞벌이 부부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20~30대 1인 가구는 물론 전업주부 등도 주고객층이다. 청소연구소를 운영하는 생활연구소의 연현주 대표는 “이용자를 연령별로 집계하지는 않지만 평수로 유추한 결과 1인 가구가 전체 수요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기존에는 워킹맘들이 주 3~5회 큰 비용을 지불하면서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주 1회나 격주 1회로 전업주부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청소연구소는 19평 이하, 20~34평, 35~44평, 45~54평 등 평형에 따라 서비스 금액을 책정하는데, 최근 19평 이하의 이용률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이나 원룸 청소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원룸 청소 서비스를 이용한 한 30대 직장인은 “처음에는 약 4만원의 비용이 부담스러웠지만 화장실 세면대나 변기 등에 생기는 붉은 곰팡이부터 신발장·베란다 등까지 꼼꼼히 청소된 것을 보고 적어도 한 달에 1회는 서비스를 이용한다”며 “외식 한두 번 할 비용으로 깔끔한 집에 살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