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인 유행 국면에 들어갔다. 확진자는 22일 하루 동안 229명 늘어났다. 그동안 확진자가 없었던 강원, 세종, 울산, 대전에서 이날 하루 한꺼번에 환자가 쏟아지면서 ‘안심지대’가 사라졌다.
22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확진자는 총 433명이다. 이날 하루 229명이 증가했다.
환자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생긴 후 한 달쯤 되던 이달 18일까지도 31명에 그쳤으나 이어 19일에는 53명, 20일에는 104명으로 증가했고 21일 204명을 기록한 데 이어 22일 433명으로 불어났다. 결국 국내에서 코로나19 ‘청정지역’은 사라졌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강원, 세종, 울산, 대전에서는 확진자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 새벽 대전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고, 이어 세종과 춘천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오후 들어 울산까지 뚫렸다. 전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데 걸린 시간은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3일 만이다.
전국 유행의 시작점은 신천지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이다. 정부는 두 집단에서 시작된 대규모 집단감염을 관리하지 못하면 전국적인 대유행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오후 4시 집계를 보면, 확진자 가운데 231명은 신천지대구교회와, 111명은 대남병원과 각각 연관돼 있다.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가 전체 환자(433명)의 53.3%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다른 지역에서도 집단감염 사례는 계속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다녀온 안동, 영주, 영덕, 예천 거주자 8명과 이들을 이끈 서울 거주 가이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는 환자 이동을 돕는 이송요원이 전날 확진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또 한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송요원이 증상 발현 시기에 접촉한 환자는 207명으로 대남병원과 같은 대규모 ‘병원 내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병원은 응급실과 외래진료를 잠정 폐쇄됐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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