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만 229명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감염 관련 전문가 집단이 전국적으로 종교집회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대한감염학회는 22일 저녁 ‘심각 단계의 위기에 처한 코로나19, 국내확산과 완화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이란 제목의 권고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학회는 대한감염학회 신종감염병 대책위원회·소통위원회가 주관했으며, 대한감염학회를 비롯해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한국역학회 등 전문가 집단이 참여했다.
대한감염학회는 “코로나19 중앙임상TF가 밝힌 임상 경험에 의하면 코로나19가 주로 가벼운 질병을 많이 일으킨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이라면서도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대부분의 입원환자가 경증증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다행이라고 밝히면서도 신천지대구교회 등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시작된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 것이다.
대한감염학회는 특히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빠른 확산 때문에 전국이 하루 생활권인 우리나라는 위험에 처했다”며 “우선 이번 주말부터라도 전국적으로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사회활동에 대한 강력한 자제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이어 “대구로부터 시작된 확산이 통제될 때까지 몇 주 동안이라도 더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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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는 그러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국가적인 완화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증 의심환자들은 자가격리를 시행하고,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등 코로나19로 인해 사망 가능성이 큰 환자들을 선별해서 진료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학회는 “(현재 우리나라는 )모든 경증 의심환자들까지 검사하고 검사해 모든 감염자를 국가격리지정병실에서 격리 치료할 것인가, 다수의 경증 의심환자들은 자가격리를 하면서 질병으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선별해서 진료하는 이른바 ‘완화(mitigation)’ 전략으로 장기전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며 의료자원의 소진 없이 국민들을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중증환자 중심의 치료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끝으로 “증상이 있는 고령과 만성질환자라면 1339도 연락해보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며 “특히 폐렴에 해당하는 증상이 있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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