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 경기 외적 요인으로 인해 코스닥시장은 변동성 확대 등 구조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이머징마켓을 대표하는 미국의 나스닥시장은 지난해 12월26일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한 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지난 2000년 3월10일 2,834포인트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현재는 당시의 약 4분의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해외 주요 신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하기도 했다. 과거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코스닥시장이 부활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첫째,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코스닥시장 참여 확대다. 2018년 말 기준 전체 증시에서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비중은 14.5%인데 연기금 주식투자액 약 112조원의 97%가 유가증권시장에 편중돼 있다. 연기금이 코스닥종목 편입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코스닥시장에 100% 투자하는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마련해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만큼 투자함으로써 안전판 역할을 해줘야 한다.
둘째, 다양한 세제 혜택을 통한 코스닥 상장의 장점을 늘려야 한다. 신규 상장 기업에 대한 사업손실준비금제도 부활과 이월결손금 공제기한의 확대 그리고 신성장 기술 사업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세액공제 요건 완화가 그 방법이 될 수 있다.
셋째, 코스닥시장의 중장기적 투자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오는 2021년 3억원으로 줄어들게 될 코스닥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주주 요건은 시장침체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대주주 요건과 특수관계인 범위 등에 대한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장기투자자에게 부동산 자본이득 과세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와 같은 주식 양도차익 과세 공제 혜택을 보유 기간에 따라 부여해 장기투자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신뢰 회복을 위해 코스닥 기업이 노력해야 한다.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코스닥 기업 스스로 신뢰 회복을 위한 자정 노력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나서야 한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견실한 실적을 실현하고 투자자들의 마음을 얻는다면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코스닥은 혁신성장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주는 시장이다. 과거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코스닥시장 활성화는 청년 세대와 중소벤처기업의 도전정신과 열정을 이끌어내 경제 전반에 활력을 주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를 통해 코스닥시장이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 나스닥 시장에 버금가는 신시장으로 발돋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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