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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확진자 동선추적 대신 접촉자 격리·치료 집중

[코로나19-TK 방역 어떻게 달라지나]

하루에 200명씩 확진자 쏟아져 역학조사 사실상 ‘불가능’

김강립 “대구서 전파 차단 안하면 전국 확산 가능성 커”

24일 오전 대구 이마트 만촌점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려고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경보단계가 ‘심각’ 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확진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방역은 추가 확산 방지에 방점이 찍히게 된다. 이미 대구·경북 지역사회 전반에 바이러스가 퍼져 감염경로 파악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환자 동선 추적에 힘을 빼기보다는 신규 접촉자를 조속히 찾아 치료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는 것이다.

2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정부는 코로나19의 감염병 위기경보단계를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의 제한적 확산”이라고 방역에 자신감을 내비쳤던 정부가 신천지대구교회·청도대남병원과 관련해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전국 곳곳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자 결국 심각성을 인정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와 경북에 대해 개별환자의 동선추적보다는 감염원을 찾아내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노선을 전환하기로 했다. 하루에 200명 이상 확진자가 늘어나 물리적인 역학조사가 불가능한 만큼 의료자원을 신규 접촉자의 발굴과 치료 등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수본의 한 관계자는 “신천지 교인들과 과거 통계 등을 통해 대구 시내 지역사회 주민들의 유증상자 숫자를 합리적으로 추정했을 때 3만7,000명이라는 추정치가 나온다”며 “이들에 대해 향후 2주간 집중적으로 진단검사를 수행하고 확진자로 판명될 경우 바로 치료조치가 들어갈 수 있도록 병상과 의료진 등을 곧바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구시 관내 음압병실 54개 중 51개가 사용 중이다. 방역당국은 대구의료원과 대구동산병원에 156개 병상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다른 병원 병상도 활용해 이달 말까지 453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대구와 경북 이외 지역의 경우 신천지대구교회와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는 정밀 역학조사와 방역조치가 동시에 진행된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특별관리지역 외에는 신천지대구교회 연계사례를 최우선적으로 확인할 것”이라며 “지역확산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정밀 역학조사와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구의 경우 확진환자 발생 규모가 커서 이 지역의 지역사회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향후 전국적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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