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을 대표하는 대표 법정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의 최승재 회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돌연 사퇴했다.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최 회장은 사퇴 이후 행보에 대해 정치권 연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25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동작구 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최 회장은 회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2014년 4월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됐다. 최승재 회장은 초대 회장에 이어 2대 회장을 역임해왔다.
최 회장은 회장직 사퇴를 선언한 후 기자들과 만나 기존 정치권과 연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겠다”며 “어느 정당이 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최 회장이 국회에 입성할 것이란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현재 여러 정당에서 입당 제안을 받고 있는 상황도 공개했다.
이날 최 회장은 자신의 행보에 대해 “소상공인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지만, 야당행을 택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최 회장은 “현재 여당의 정책은 소상공인 보다 노동자가 우선”이라며 “정부와 여당에 대해 많은 요구를 해왔는데 (정부와 여당이) 이 요구를 비판으로 받아들여 아쉽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최 회장 재임 시설 연합회는 정부 정책에 반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2018년에는 최저임금 인상 반대를 위해 집회를 여러 차례 열었다. 또 지난해에는 정치 참여를 위해 정관 개정을 시도했다가 중소벤처기업부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같은 해 7월에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연합회 사무실을 찾아 정책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연합회는 김임용 수석부회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연합회 관계자는 “최 회장이 조만간 앞으로 거취에 대해 명확한 개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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