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코로나19 탓에 품귀를 빚고 있는 손소독제 생산 현장의 고충을 이틀 만에 해결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의 행보가 평가를 받을만한 사례다.
25일 중기부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부터 손소독제를 제조할 때 필요한 무변성 에탄올에 대한 규제 일부를 한시적으로 풀었다.
이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민원은 박영선 장관이 19일 경기도 부천 우신화장품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왔다. 현행법상 손소독제를 만들 때 필요한 무변성 에탄올은 KP(대한약전) 등급만 가능하다. 이에 우신화장품 측은 박 장관을 만나 “수급이 상대적으로 원활한 식음용이나 화장품용 등급의 무변성 에탄올을 사용하면 손소독제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건의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5배 이상 가격이 올라 수급이 꼬인 에탄올 조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였다.
당시 박 장관은 “식약처에 건의내용을 전달해 한시적으로 규제를 해제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노용석 중기부 글로벌성장국장이 식약처에 규제 해제 여부를 문의했고, 식약처는 21일 규제 해제가 담긴 공문을 중기부에 전달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식음용 에탄올의 경우 주세 문제도 있다”며 “식음용 에탄올을 사용하는 손소독제 제조사에 대해 국세청이 주세 부담을 면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의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장 민원을 듣기 위한 행보가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24일에는 남대문 시장을 찾아 ‘착한 임대 운동’ 동참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점주들이 2,000여곳 점포의 임대료를 3개월간 20%인하하기로 한 이 결정은 12일 박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남대문을 찾은 덕분이다. 당시 상인들이 문 대통령과 박 장관을 만나 토로한 임대료 어려움을 점주들이 공감했고 임대료 인하로 이어졌다. 박 장관은 앞서 18일 경기 안양에 있는 마스크업체 에버그린을 방문해 공급 상황을 점검했다. 에버그린은 이 자리에서 노마진으로 시중에 마스크를 팔고 있는 중기부 산하 공영쇼핑에 10만개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양종곤·이수민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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